인터넷 업종 대표주인 NHN은 경쟁 심화로 업황이 크게 나빠졌음에도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NHN은 2일 지난해 4분기 매출 6백25억원에 영업이익 1백92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9%와 8.7%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2백93억원,7백5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경쟁이 치열한 웹게임 부문의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17.1% 줄어 부진했다. 그러나 검색광고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실적은 16.0%,18.3%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는 않았지만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는 점이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다. 대신증권은 NHN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8%,14.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매출은 31.7% 늘어난 3천20억원,영업이익은 33.7% 증가한 1천8억원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게임시장은 위축세를 계속할 전망이지만 검색광고와 전자상거래 분야는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배너광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현지법인인 NHN재팬이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올해 일본 기술주 시장인 자스닥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실적 호전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회사측은 이날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NHN재팬의 자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 합작 법인(아워게임)의 실적 부진과 영업이익률 감소 우려는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분법 평가 손실로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NHN 주가는 실적 호전에 힘입어 모처럼 급등했다. 전날보다 4천4백원(5.50%) 오른 9만1천5백원에 마감됐다. 미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배로 늘어났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NHN 효과로 다음 CJ인터넷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