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산하 최대 조직인 현대자총차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위 복귀를 놓고 강온파 간에 벌어진 난투극이 벌어진 데 대해 현대차 노조원들은 2일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이번 기회에 민노총 탈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조합원은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에서의 난투극은 현행 노동운동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민주노총 투쟁의 제1선에 있는 현대차 노조는 이번 기회에 민주노총 탈퇴를 결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납부하는 회비(연맹비)가 노조 전체 예산의 17.35%에 해당하는 12억여원에 이르는 것에 대해서도 "이 돈을 상급단체에 꼭 내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봇물을 이뤘다. '민주노총 탈퇴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노조원은 "12억원을 5년만 모으면 60억원이 된다"며 "이 돈을 조합원들의 복지에 사용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민주노총 탈퇴를 요구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중공업 노조를 노동운동 변화의 새로운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 기록을 달성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 적립기금이 국내 최대 규모인 90억원에 이른다. 이는 이 회사 노사가 지난 10년간 무분규를 기록해 조합기금이 파업 등의 쟁의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과 완전히 결별한 현중 노조는 올해부터 연간 6억여원의 상급단체 회비를 노조원 및 사회 복지사업 등에 전액 사용키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