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형 브라운관(CRT)TV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코스닥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가 브라운관TV의 두께를 3분의 2 수준으로 줄여 최근 출시한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TV는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 호전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굿모닝신한증권은 "슬림형 브라운관TV의 가격이 경쟁 제품인 LCD TV의 절반 수준이어서 시장 진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LG마이크론 휘닉스피디이 동양크레디텍 자화전자 등 브라운관TV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김태형 연구원은 "국내 브라운관 부품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생산성을 향상시킨 데다 해외 관련 업체들의 사업 철수로 탄탄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며 "슬림형 브라운관TV의 등장은 이들 업체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브라운관TV 부품 업체는 그동안 LCD,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으로 사업 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해와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마이크론은 CRT용 섀도 마스크와 LCD용 포토마스크,PDP 후면판 등 주요 제품이 조화를 이뤄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휘닉스피디이는 CRT용 글래스로드(Glass Rod)와 PDP용 파우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크레디텍은 삼성SDI에 CRT 부품을 전문적으로 납품하는 업체여서 실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래소 업체인 자화전자는 슬림형 브라운관TV의 등장으로 PCM(브라운관 화질조정용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됐으나 휘닉스피디이가 3.78% 상승했고 동양크레디텍도 2.41% 올랐다. LG마이크론과 자화전자도 오름세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