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다음 목표는 은행?' 유통 업계를 평정한 월마트가 이번엔 금융시장에 손길을 뻗치며 금융회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에 따르면 월마트는 오는 3월부터 GE소비자금융과 제휴,신용카드인 '월마트 디스커버리'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구매액의 1%는 현금으로 돌려줘 단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는 이미 3년 전부터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현재 송금서비스회사인 머니그램 인터내셔널,선트러스트뱅크 등과 제휴,1천개의 월마트 매장에서 송금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는 유통업에서의 '최저가' 전략을 금융서비스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수표의 현금화,송금 수수료 등이 다른 곳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금융서비스는 월마트의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금융서비스 비중은 월마트 총 매출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송금환 시장의 경우 연간 수수료 수입이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컨설팅회사 엘라이 앤드 코의 버트 엘라이는 "월마트는 고객 마음 속에 월마트를 찾는 것이 은행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이는 장차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계에선 월마트의 궁극적 목표가 은행업 진출이라고 보고 있다. 소규모 지역은행들은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식료품점이나 옷가게처럼 자신들도 설 땅을 잃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물론 월마트의 금융서비스업 확대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우선 산업 자본이 은행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한 법적 규제가 풀려야 한다. 실제로 월마트는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 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다. 또 지난 80년대 시어스백화점의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양말이나 타이어를 사러 온 고객에게 보험이나 뮤추얼펀드를 팔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는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