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올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홀딱 반해 그녀의 개방 권고를 받아들일 것이며,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는 데 앞장설 것이다."


황당무계하게 들리는 이 같은 예언은 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리요네(CLSA)가 발표한 을유(乙酉)년 아시아 시장 전망의 일부이다.


이 은행은 홍콩의 역술인들 의견을 종합,'CLSA 역술 지표'라는 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동방의 사악한 마법사'를 자처하는 크리스 지 CLSA 애널리스트는 올해로 14회째인 연간 시장전망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홍콩의 유명한 역술인들에게 자문했다"고 밝혔다.


'닭점(Rooster Oracles)'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암살 기도를 아슬아슬하게 모면할 것이며,북한의 핵무기 공장을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등 "약간의 갈등과 엄청난 흥분"을 겪게 된다.


닭점은 "김 위원장이 라이스에게 홀딱 반하고 라이스는 그에게 관광개발을 권유하게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핵폭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는 독특한 관광지로서 북한 핵시설을 선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 위원장은 유명한 영화감독을 납치해 아시아식 제임스 본드 영화를 만들 것이며 저우룬파(周潤發)를 주연으로 기용할 것이란 내용도 닭점에 포함돼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