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캐나다 밴쿠버 부동산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밴쿠버 부동산 중개업체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한국의 부동산시장이 식으면서 한국인들이 밴쿠버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중개인 셰일라 프란시스는 "현재 우리 업체를 찾아오는 고객들은 전부 한국인"이라며 "한국인들이 부동산 매입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시스는 "한국인들은 흥정 과정에서 매수 희망가를 공격적으로 부르는 것은 물론 영원히 팔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물건들도 갑자기 팔려버린다"고 밝혔다. 2년 전 한국전력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이민와 지난해 3월 밴쿠버에 한나부동산을 개업한 데니스 권은 "이전에 비해 엄청난 한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밴쿠버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금 한국 부동산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 열풍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으면서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냉각기를 맞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 해외에서 영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국인들 사이에 밴쿠버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또 "밴쿠버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지역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직접투자가 84%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