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1일 대의원 대회에서 노사정대화참여 문제를 놓고 난투극을 방불케하는 내분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여야는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2일 민노총의 극심한 갈등양상에 대해 노조 대의원 대회의 민주적의사결정 과정이 소수 강경파에 의해 훼손됐다며 민주주의가 유린된 심각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우리당은 민노총 사태가 정부가 추진 중인 노사정 위원회 가동 및 `선진사회협약' 체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노동계가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노동운동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임채정(林采正)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노동운동은 도덕성, 합리성이기본인데 이것이 깨져버리면 안된다"며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폭력사태로까지번져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이어 "민노총이 조만간 내부정리를 빨리 해 기본입장을 정리해주기기대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진사회협약 체결 일정 등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해 노사정 대화 무산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당내 대표적인 `노동전문가'인 이목희(李穆熙) 제5정조위원장은 "대의원대회가 치러지는 과정을 봤을 때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유린된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기아차 채용비리사건에 이어 어제 사태로 민노총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노사정 대화채널 가동 전망과 관련, "민노총이 국민의 소망을 철저히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강경파 일부가 그런다고 해서 대다수의 노동운동을 하는사람들이 일자리 창출 등 국민적 공감대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환노위 소속인 김영주(金榮珠) 의원도 "정부는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노동계 의견을 수렴하고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사회협약을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민노총이 이에 대해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내분사태를 초래해 정말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민노총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출신인 한나라당 배일도(裵一道) 의원은 "민노총 사태에는 전투적 투쟁중심의 노조활동만이 노사문제 해결책이라는 입장이 녹아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노사정 위원회는 노동자 소수이익만 반영해 갈등을 부채질하기 때문에 해체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환노위 소속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민노총 등 노조의 덩치가 커지면서 노동계내부에서 진통을 겪는 과정이겠지만 폭력사태 등은 옳지 못하다"며 "민노총이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민노총 내부의 빠른 수습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김경희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