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이 신생항만인 탓에 아직은 물동량이 부족하고 경쟁력도 약합니다. 하지만 2∼3년 내로 광양항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될 계기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콩과 싱가포르로 광양항 포트세일(Port Sale)에 나선 여수지방해양청의 오공균 청장은 싱가포르 포트세일 연찬회에서 광양항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광양항은 수도권으로의 접근도가 부산보다 뛰어나고 포스코 한솔제지 금호타이어 등 컨테이너 물동량을 만들 수 있는 지역 기업들도 많다"며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광양항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한 해운선사들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광양항의 투자는 주로 세제혜택이었지만 세제 외적인 혜택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먼저 들어오는 해운선사와 광양항에 물량을 줄 수 있는 국내기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갈 길이 멀다고 외국계 해운선사에 굽실거릴 필요는 없다는 게 오 청장의 지론. 오 청장은 "장을 열어놓고 채산성이 있으면 선사들이 광양항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물동량이 빠지는 것을 두려워해 시장질서를 흐리는 업체에 행정제재를 가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양항의 활성화시점을 2006년쯤으로 보고 있다. 오 청장은 "해운경기의 호황으로 선사들이 발주한 컨테이너선들이 2006년께 일제히 나오게 되는데 그 배들이 모두 운항을 시작하면 일부를 광양항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까지 물류시스템만 제대로 갖춘다면 해운경기가 꺼진 이후에도 광양항이 강소항(强小港)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