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물류시장도 우리 물류기업들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주로 항만물류에 초점을 맞춰 연구와 지원 작업을 벌여온 데서 나아가 그 지원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균관대 현대중국연구소장인 김용준 교수는 지난달 21일 '동북아 물류세미나'에서 '중국의 물류시장 현황과 한국 물류기업의 효과적 대응전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물류산업 규모는 2004년 2백40조∼2백50조원.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덩치가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 더욱이 중국의 물류산업은 인프라가 낙후돼 있어 GDP 대비 물류비의 비중이 18%나 된다. 미국(10.5%),유럽(10.1%)의 두 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한국기업이 도전할 만한 사업은 창고업과 물류대행업(3PL)이다. 중국의 창고업 시장은 지난해 25조원 규모.아직 대부분이 영세업체들로 구성돼 있지만 최근 대형 물류회사에 의한 인수·합병이 진행되면서 하나의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물류대행업도 유망하다. 현재 물류대행업의 비중은 전체 물류시장의 3% 수준이지만 물류를 대행하려는 외국투자기업이 늘고 있어 연평균 25%가량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또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가장 좋은 지역으로 베이징 톈진 칭다오 등이 포함된 환발해지역을 꼽았다. 상하이 인근의 장강삼각주권은 환발해지역에 비해 육상물류의 비중이 낮은 곳이어서 메리트가 떨어진다. 주장강 주변의 남부지방은 한국 기업 진출이 거의 없는 곳이어서 아직까지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한국 제조기업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하청물류(2PL)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점차 고객사를 늘려 물류대행업(3PL)으로 전환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중국 내 육상 물류시장에 진출하는 길이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