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는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2일 실적을 발표한 한진해운은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상선도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컨네이너 물량과 중국으로 들어오는 원자재 물량은 당국의 '긴축정책'을 무색케할 정도였다. 지난해 세계 해상 및 항만 물동량은 중국시장 팽창의 영향으로 11%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운임시황 전망도 해운사들엔 희소식이다.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올해에도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벌크선 운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당 폭의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고공비행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국내 해운사들은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내용을 담은 '2005년도 사업계획'을 세웠다. 2006년 이후 해운시황이 한풀 꺾일 것이란 예상에 대비하면서도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투자를 작년에 비해 29.5% 증가한 3천27억원으로 책정했다. 투자는 신규선박 발주와 항만·터미널 공사 및 IT인프라 재구축 등에 집행할 예정이다. 매출 목표는 6조2백86억원,영업이익 목표는 7천4백18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상선은 해외 영업망을 확충하고 신규 인력을 파견,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릭스(BRICs) 국가 중 하나인 인도 뭄바이 지점을 오는 4월부터 현지법인으로 승격하고 일반화물 영업을 담당할 주재원 2명을 추가로 파견한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의 호치민(1월 말)과 중국의 4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부상한 닝보(3월 초)에도 지점을 개설키로 했다. 현대상선은 "중국에 이어 새로운 잠재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인도에서 동남아 지역이나 중국으로 수출되는 철광석 운송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