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출시전부터 깜짝 거리공연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작 등 기발한 이벤트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상상밴드의 데뷔앨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상밴드는 예전 닥터코어 911 출신의 베이시스트 쇼기,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가창력의 여성보컬 베니, 오랜 연주 활동으로 다져진 기타의 무크와 드러머 정상으로 이루어진 혼성 4인조 밴드. 이들이 내놓은 데뷔 앨범은 상상밴드란 그룹명에 걸맞게 `첫번째 상상'(The First Imagination)으로 타이틀을 정했다. 앨범에는 경쾌한 모던록에 기반한 리듬감 넘치는 톡톡 튀는 음악들로 가득하다. 우선 타이틀곡은 `훌라훌라'로 "해 떨어질 때까지 딩굴뎅굴 굴러다니다 밤이 되면 시작"하는 `백수'의 하루를 코믹한 가사와 흥겨운 비트에 담아냈다. 앨범 발매 전부터 음악채널과 인터넷에서 뮤직비디오로 공개한 `버림'은 영화 `007'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힘찬 격발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곡으로 버림받은 여자의`독한'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5번째 트랙 `단비'는 이미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 `늑대의 유혹'에 삽입된 기타사운드가 맑게 다가오는 포크록으로 베니의 깨끗한 보컬이 돋보인다. 7번째 트랙 `Illusion'은 강렬한 기타를 바탕으로 웅장한 사운드를 담아낸 곡으로 앨범 전체에서 가장 록적인 곡이다. `Thank U'는 기타 및 베이스의 사운드와는 사뭇 다른 랩이 귓가를 맴도는 노래다. 경쾌한 곡들이 중심이지만 겨울 분위기의 애절함이 인상적인 `미이라'와 몽환적인 느낌의 `Rainbow' 등 느린 템포의 발라드곡들도 실려 있다. 음반 구매자에게 밴드 멤버들을 의인화해 제작한 캐릭터가 담긴 스티커, 휴대폰액세서리 등도 제공한다. 상상밴드는 솔로를 위한 캐럴 `솔로 크리스마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화제가 됐으며 지난 크리스마스에 서울에서 깜짝 콘서트를 연 데 이어 지난 16일까지 대도시와 유명 스키장을 돌며 `붕붕 투어'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