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을 이끌어갈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다음달 초 시작된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월2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선거관리 규정을 손질한 뒤 3일선거 공고를 내고 1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어 23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49개 가맹단체장의 직접 투표로 제35대 회장을 선출한다. 체육회 정관은 회장 후보 자격을 '학식과 덕망, 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국내체육진흥과 올림픽 운동에 크게 기여하였거나 기여할 수 있는 자'로 규정해 사실상 후보자 등록에는 금고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한 별다른 제한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로는 이연택 현 회장과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철 전 국회의원,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중도하차한 김운용 전 회장의 후임으로 체육계 수장에 오른 이연택회장은 2년반 동안 부산아시안게임과 아테네올림픽 등을 치르면서 대과없이 체육계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 회장은 지난 연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후보도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와 전라북도의 지나친 경쟁속에 심리적 압박을 받아 물러날 가능성을 비치기도했지만 현재는 재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여권내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길 전 국회의원은지난 해 태권도협회장에 취임했고 이 철 전 의원 역시 최근 실업테니스연맹 회장에선임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예전처럼 여권내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두 명 모두 출마할 지, 단일후보를 내세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지난 선거에도 출마했던 엄삼탁 회장과 박상하 회장은 체육인 단일후보를 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하지만 둘 모두 체육회장 취임에 대한 의욕이 강해 실질적인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박상하 회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유도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행 용인대총장과 체육인 후보 단일화에 합의를 봤다고 밝혔지만, 유도회 관계자들은 김 총장이 다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는 가운데 다음달 초부터 뜨거운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