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의 요르단 접경 사막지대에서 26일 새벽 발생한 미 해병대 수송헬기 추락사고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바그다드 서쪽 360㎞ 루트바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던 치누크-53 헬기 1대가 추락했다"며 "이 헬기엔 통상 37명, 최대 55명까지 탑승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과 ABC-TV는 3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MSNBC방송도 30명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미군 사망자 수는 이라크전 시작 이후 단일 사건으론 최대 규모다. 브루킹스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미군은 적어도 33대의 헬기를 잃었으며, 이중 최소 20대가 저항세력의 총격으로 격추됐다. 지금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의 헬기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2003년 11월 15일 모술에서 발생한 블랙호크 헬기 2대 충돌 사고로, 당시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또 그해 11월2일에는 팔루자에서 치누크 헬기 1대가 저항세력이 쏜 견착식 미사일에 맞아 격추되는 바람에 1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쳤다. 이번에 추락한 헬기는 미 해병대 병사들을 수송중이었으나 저항세력의 공격에의한 격추인 지 여부 등 자세한 사고경위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오전 바그다드 서쪽의 안바르주 서부 지역에서 작전중이던 미 해병대병사 4명이 사망했으며, 바그다드 북쪽에서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병사 1명이죽고 2명이 다쳤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