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마인드가 개발하고 써니YNK가 출간할 온라인게임 '로한'은 최초로 시도되는 인맥형성 역할수행게임(SN RPG)이다.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한 지오마인드의 이승일 이사는 "로한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과 상호 교류를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공동으로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이라며 "조직 내에서 자신의 위치와 관계를 얼마나 잘 형성하느냐가 개인의 레벨상승 못지 않게 중요한 게임"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온라인게임은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데 최근의 게임들은 너무 공상과학만화 같은 분위기에 치우쳤다"며 "캐릭터들이 서로 친분을 쌓고 조직을 형성해 사이버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처하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 보다 현실감을 살리고 게임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에서도 자신의 능력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회적인 활동이 중시된다는 설명이다. 로한에서 커뮤니티는 위계적인 조직체계가 기본이다. 스승과 제자,친구와 동료,선배와 후배 등 다양한 인맥이 형성되지만 엄격한 상하 관계가 있고 조직 내에서 내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나의 역할이 달라진다. 괴물을 무찌르는 것보다는 내가 속한 커뮤니티와 상대방이 속한 커뮤니티간의 경쟁이 게임을 이끈다. 최초로 기억 시스템도 도입했다. 나에게 한번 적대적인 행동을 한 캐릭터에 대해 기억할 수 있어 관계 형성에 유용하게 쓰인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게임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게이머들은 '다음엔 안볼 사람'이란 식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게 된다. 2002년부터 개발된 로한은 이달 말부터 3차 클로즈베타에 들어가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 이사는 "이제는 게이머들간에도 게임을 하면서 상호 교류와 관계 형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혼자서 잘하면 되는 단독 임무수행 방식의 RPG에서 커뮤니티나 인맥 형성 등 사회성을 쌓아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