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구조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가 임금 삭감을 제의했지만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을 놓고 사측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해온 ㈜코오롱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협상에서 희망퇴직자 인원과 같은 수의 신입사원 충원을 조건으로 올 한해동안 임금의 20.16%를 삭감하겠다고 제의했다. 노조는 "회사가 계획한 희망퇴직 신청자 418명을 퇴사시키고 연봉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입 사원을 같은 수로 뽑으면 자진해서 임금을 깎겠다"며 "이 경우 회사도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같은 노조의 제의가 구조조정의 근본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회사는 "퇴직자수 만큼 신입사원을 충원하자는 노조의 제안은 불필요한 인원을줄여 나가겠다는 구조조정의 방향과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노조가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올 한해에 그치는 것으로내년에는 또 임금이 원상 회복돼 고임금 구조로 인한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며 "노조의 제안이 회사의 비용 절감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임금 원상 회복에 대해서는 내년 초에 2005년도 경영실적을 분석한 뒤 사측과 다시 협상을 거칠 수 있는 문제"라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보였다. 한편 ㈜코오롱 노사가 이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26일오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감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