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24일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 "돌아설 수 없는 단계"에 거의 도달했으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을 농축하는데 더 이상 외부의 지원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메이어 다간 국장은 의회 외교ㆍ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주변국들의 핵 개발 동향 등 역내 안보상황을 보고했다. 그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나쁜 길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고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간 국장은 또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지난주 MSNBC 방송 회견에서 이스라엘의대 이란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너무 늦기 전에 국제사회가 이란에대해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아직도 이란의 부셰르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고밝혔다. 다간 국장은 이란 외에도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가 핵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도 이란을 이스라엘의 최대 안보 위협국이라고 지목했다. 페레스 부총리는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에서 "이란(핵개발 문제)은 중동의 핵심현안"이라며 이는 이스라엘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ㆍ경제적인 압력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할 경우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의 기오라 에일란드 위원장은 이란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게릴라 단체 안에 별도의 조직을 심어 대 이스라엘 공격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와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해왔다. 이에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국 내 시온주의 로비단체들을 동원해 미국의 대이란 강경 정책을 유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란은 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 받고있는 군사 기지들을 IAEA 사찰단원들에게 공개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