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이란 핵시설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에서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여론이확산되고 있다. 미 헤리티지재단 군사문제 전문가 제임스 카라파노는 "미국은 함정이나 항공기으로 이란 핵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지만 이란 핵미사일 위협이 급박하지 않은현 시점에서 공격으로 얻는 이득은 잃는 것보다 작다"면서 "군사적 선택은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앤서니 코드스먼도 "이란은 어떤 선제 공격도 포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란은 향후 결과에 관계 없이 이에 강하게 반발할 것이며, 그것은 사태를 안정시키기보다는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문건을 만들어하원에 제출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란 핵 계획(Iran's Nuclear Programme)'이란 제목의 200쪽짜리 이 문건은 이란 핵무기 개발 야욕을 군사적 행동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건은 또 이란의 평화적 핵기술 이용권 보호를 언급하는 한편으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주도하는 평화적 해결 방법이 이란은 물론 국제 사회 이익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이번 주 앞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이란은 현재 지구촌현안 리스트의 최상위에 올라 있으며, 이스라엘이 이란 핵 계획 저지를 위해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위협해 논란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잡지 '뉴요커'가 미 특공대가 이란 공습 목표 선택을 위해 지난해중반 이후 이란에서 비밀리에 활동해 왔다고 보도함에 따라 미국이 이란과 본격적인대립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에 "기본 사실 자체가 잘못투성이"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이란 내비밀 정찰 활동을 명백히 부인하지 않아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둘러싼 의혹이가시지 않고 있다. (워싱턴ㆍ런던 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