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이사장 하철경)가 올해부터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대통령상을 도입하는 등 수상제도를 개편한다. 대통령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미술 등용문이었던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가 1982년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전환될 때까지 있었던 제도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은 그동안 비구상·구상·공예·서예·문인화·디자인 등 6개 부문별로 대상 1명과 우수상 4명을 뽑았다. 대통령상제가 부활되면 1부(비구상 서예 문인화)와 2부(구상 공예 디자인)로 나눠 각각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 1명씩을 선정하게 된다. 또 비평가상을 신설해 평론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뽑는 비평가최고상도 도입된다. 우수상격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은 각부에서 2명씩을 선정한다. 하철경 미협 이사장은 "추락한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권위 회복을 위해 국전 당시 있었던 대통령상을 도입하고 상금 액수도 늘렸다"고 개편 이유를 밝혔다. 미협은 이와 함께 미술대전의 자립 운영을 목표로 10억여원에 달하는 미술대전 수익금을 적립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대통령상을 도입하고 그 상금을 늘린다고 해서 미술대전의 권위가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중론이다. 대부분의 미술인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돼 온 미술대전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술대전 운영과 심사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