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한통운 국제상사 드림랜드 등 관리종목들이 급등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업체별로 화의 및 법정관리를 졸업하거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등의 호재성 재료가 대두된 데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장으로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아직 경영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단기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안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에스인스트루먼트 주가가 1백15.2%나 뛴 것을 비롯 삼양식품(80.6%),드림랜드(66.7%),씨크롭(54.2%),한국기술산업(42.9%),국제상사(36.3%),대한통운(19.1%) 등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도 드림랜드 베네데스하이텍 씨크롭 한국기술산업 등이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국제상사는 6% 이상,나산과 대한통운은 2∼3% 이상 올랐다. 무엇보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 게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차세대 유망사업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수혜주로 인식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씨크롭도 이날 지문인식자동차 시동장치에 대해 미국 특허를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삼양식품과 한국기술산업은 법정관리나 채권단 공동관리 졸업 기대감이,국제상사는 상장폐지 모면 가능성이 각각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대한통운과 나산은 M&A 등을 통한 '주인찾기'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법정관리 기업으로 최근 수년간 꾸준히 흑자를 내온 데다 같은 법정관리 기업인 우방이 국내 첫 PEF 투자대상이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드림랜드와 베네데스하이텍은 유상증자나 감자가 예정돼 있어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신중한 투자자세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작년 3분기까지 순손실이 47억원에 달할뿐 아니라 회사측까지 "최근 주가급등과 관련,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이틀 연속 급락하기도 했다. 드림랜드 베네데스하이텍 씨크롭 등도 작년 3분기까지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