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초대 수반의 측근 등 50명의 관리들을 해임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19일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신문들에 따르면 압바스 수반은 55명의 민간 및 군 보좌관 가운데 50명을 해고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아라파트의 측근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일 선거에서 당선된 압바스 수반의 첫 인사 쇄신조치로 대규모 인사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치정부의 한 관리는 언론 회견에서 이번 인사조치가 압바스 수반이 부패 척결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수십가지 개혁조치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라파트 전 수반이 머물던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에는 아직도 그에게 충성하던 1천여명의 관리들이 남아있다며 자치정부는 "아라파트의 제국"이었다고 지적했다. 압바스 수반은 아라파트 전 수반이 남긴 부패구조를 척결하라는 압력을 자치지역 안팎으로부터 받아왔다. 국제사회는 자치정부에 대한 원조 제공에 앞서 내부의부패구조를 청산하도록 요구해왔다. 압바스 수반은 당선 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및 동예루살렘을 포함하는 독립국 건설과 난민 귀환권 보장 등 아라파트 전 수반의 노선을 계승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무장단체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중지하고 대화를 통해 독립을 달성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