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총 67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지난해까지 부진하던 서비스업의 투자가 15.6% 늘어나면서 제조업·서비스업간 투자 양극화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상위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18일 발표한 '2004년 투자실적 및 2005년 투자계획'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17.2% 증가한 67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투자증가율 18.7%보다 다소 둔화된 수치이나 기업투자 증가율이 지난 2000년 24.3%까지 치솟았다가 △2001년 -10.1% △2002년 3.2% △2003년 12.4%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이다. 기업들은 투자계획의 49.2%에 해당하는 33조원을 상반기에,50.8%인 34조원을 하반기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정치·사회적 불안으로 하반기 투자가 집중됐던 지난해에 비해 고른 분포가 예상됐다. 조사결과 전체의 65.0%가 작년보다 올해 투자계획을 늘려잡았고 줄여잡은 기업 30.1%,작년과 똑같은 기업 4.9% 등으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운 곳이 3분의 2가량이나 됐다.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 SK 등 4대 그룹의 전년 대비 투자증가율은 지난해 30.7%에서 올해는 18.6%로 줄었지만 4대 그룹 미만의 나머지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증가율은 지난해 12.0%에서 올해는 16.3%로 높아졌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