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차장 윤모씨(41)는 올 최대 목표로 금연을 내걸었다.


20년 동안 자신과 함께 한 담배와 '결별'하기로 모진 마음을 먹은 것이다.


새해들어 담뱃값이 한 갑당 5백원 올라 부담이 커진데다 회사에서도 금연자에게 20만원의 보너스를 주기로 하자 담배를 끊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하루에 한 갑을 피우던 윤씨는 일단 아내와 가족 및 직장 동료에게 금연 사실을 통보하고 함께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금단 증상 때문에 번번히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윤씨는 이번엔 금연보조제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윤씨는 어떤 종류의 금연보조제를 선택해야 할 지 망설였다.


시중에 나와있는 금연보조제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었다.


금연보조제를 이용한 금연법을 알아본다.


⊙ 금연보조제 사용하면 금연 성공하기 쉽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우선 '금연 의지'가 강해야 한다.


담배를 끊으려는 굳센 의지가 없다면 백번 금연을 시도해봐야 소용없다.


그렇다고 길이 84㎜에 불과한 담배에 몸이 망가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담뱃값이 한 갑당 5백원 오른 올해야말로 담배를 끊을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애연가나 골초가 많다.


그러나 하루에 반갑 이상을 피우고 있다면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에 의지만으로 담배 끊기가 여간 여려운 게 아니다.


이럴 때 금연보조제를 이용할만하다.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보조제로는 니코틴패치,니코틴껌,금연초 등이 있다.


니코틴패치,니코틴껌 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공인받은 약물이며 항우울제인 웰부트린도 금연보조제로 쓰인다.


황정혜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금연클리닉 교수는 "금연 의지로만 담배 끊기를 시도한다면 금연 성공률이 5% 미만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 성공률이 15∼35%에 이른다"고 밝혔다.


⊙ 니코틴 대체요법시 담배는 금물


흡연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금단 증상(불안,긴장,불면증,감각 이상,집중 장애 등)이 생긴다.


담배를 끊는 동안에 니코틴을 소량으로 보충하면 금연 초기에 나타나는 급성 금단 증상을 감소시켜 준다.


금연 실패의 위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주의할 점은 니코틴 대체요법을 시작한 후에는 절대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니코틴을 보충하는 것이 니코틴 대체요법인데 담배까지 피우면 니코틴이 과다하게 몸에 들어가게 돼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나 청소년,심혈관계 질환,위궤양,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니코틴 대체요법을 해서는 안된다.


니코틴 대체요법에 주로 쓰이는 제품은 니코틴패치,니코틴껌,니코틴사탕 등이며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 붙이고 먹는 금연보조제 인기


피부에 부착하는 니코틴패치는 피부를 통해 일정한 농도의 니코틴을 혈관 속으로 흡수시킨다.


흡연할 때와 같은 기분 좋은 자극은 없지만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오래 간다.


하루에 10개비 이상 피우던 사람,금연을 시도했다가 심한 금단 증상으로 실패했던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피부에 붙이는 제품이어서 사용이 편리하지만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량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하루에 한 번씩 보통 12주 동안 부착한다.


시중에 니코스탑(대웅제약),니코레트패치(한국화이자),니코덤(한독사노피아벤티스) 등이 나와 있다.


니코스탑은 두께가 0.235㎜로 얇으면서도 부착력이 우수하며 하루 한 장으로 24시간 니코틴을 공급한다.


니코스탑-30과 니코스탑-20은 각각 하루에 담배 30개비와 20개비 정도 피우는 흡연가용이다.


니코레트패치는 15㎎,10㎎,5㎎ 등 3종류가 있으며 매일 아침에 붙이고 잘 때 떼어서 버린다.


니코덤은 6∼10주만에 금연할 수 있도록 제품이 구성돼 있다.


니코틴이 함유된 사탕이나 껌은 입이 심심할 때 나타나는 순간적인 흡연 욕구를 달래 준다.


니코매직(중외제약)은 사탕형 니코틴보조제로 1정당 1㎎의 니코틴이 들어있어 담배 두 개비를 핀 효과가 있다.


휴대와 보관이 간편하고 때와 장소에 제한없이 흡연을 대체하는 장점이 있다.


니코레트껌(한국화이자) 한 개에는 2㎎ 정도의 니코틴이 들어 있다.


금연시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줄이려면 30분 정도 천천히 씹어야 한다.


하루 8∼12개를 씹다가 점차 줄여나가 3개월 후에는 껌이 필요없도록 하는 금연보조제다.


의약품 외에 금연초,노시가,금연침 등 다양한 금연보조제가 있다.


흡연가들은 금연초 등을 담배처럼 피우면 흡연 욕구가 해소돼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금연초를 많이 찾는다.


그러나 금연초에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많이 들어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연침은 귀에 압정 형태의 작은 침(耳針)을 찌르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2∼6주간 맞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