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미만의 영아에게 벌꿀을 먹이면 `영아 보툴리누스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경고했다. 벌꿀이 아기들에게 당연히 좋을 거라 생각하고 분유나 이유식에 타서 먹인 부모들은 가슴이 철렁했을 법하다. 벌꿀은 자연 식품이지만 돌 이후에 조금씩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소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벌꿀 외에도 주의해야 할 음식은 더 없을까? 대한소아과학회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달걀은 6개월 이후부터 꼭 익혀 먹이자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달걀은 생후 6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먹여도 된다. 처음 달걀을 먹일 때는 알레르기 반응이 적은 노른자부터 주는 것이 좋다. 완전히 익힌 달걀을 분유나 이유식에 개어서 먹이면 된다. 간혹 반숙한 달걀 노른자를 먹이는 수가 있는데 이러면 장티푸스나 식중독 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으므로반드시 완전히 익혀서 먹여야 한다. 처음 먹일 때는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소량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양을 늘려나간다. 아기가 달걀을 잘 먹더라도 일주일에 3개 이상은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달걀을 요리할 때는 반드시 껍질을 깨끗이 씻어서 껍질에 묻어 있는 균이 음식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 요구르트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것으로 소화가 잘 되는 요구르트는 생후 5~6개월 정도부터 먹일 수 있다.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가 좋다. 설탕이나 과일 등이 들어 있는 것은 돌 이후부터 먹이기 시작할 수 있으나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채 알갱이나 땅콩이 들어가 있는 것은 기도를 막아 질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아기들이 대부분 요구르트를 좋아해 분유보다 요구르트를 더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때는 요구르트를 당분간 끊거나 분량을 줄여서 먹는습관을 고쳐야 한다. ■ 김치는 돌 이후에 먹여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김치지만 돌 이전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고춧가루와 자극적인 양념을 빼고 아기에게 맞는 김치를 만들어 먹이는 수가 있지만 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아기들 음식은 가급적 소금을 치지 않고 먹여야 하는데 김치는 그 자체가 소금에 절이고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음식이기 때문이다. 또 김치에 들어가는 새우나 굴, 조개 등은 아기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는 첫돌 이전에 김치를 먹이지 말고 간단한 야채부터 먹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에게는 새로운 음식을 하나씩차근차근 접하도록 하는 게 좋다. ■ 미숫가루는 알레르기 일으킬 수 있어 미숫가루는 여러 곡물을 갈아 혼합한 식품이기 때문에 아기들에게 먹이는 것은곤란하다. 더구나 여러 가지 곡식을 한꺼번에 섞어 주면 설사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 곡류는 쌀부터 시작해서 1~2주 간격을 두고 한가지씩 첨가하면서 설사, 구토,피부 발진 같은 것은 안 생기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땅콩, 메밀, 콩, 밀은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볶은 미숫가루는 5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유보충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 생야채는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 높아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는 가열하면 그 영양소가 파괴되는 수가 많다. 이런 이유로 아기에게 생식을 먹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6~8개월까지는 모든음식을 익혀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깨끗이 씻는다 해도 생식은 세균에오염될 우려가 있다. 열로 인해 파괴되는 영양소는 비타민 C나 비타민 B1, B2 등으로 모유를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과일마다 먹이기 시작하는 시기 달라 생후 2~3개월부터 과일주스를 먹이기 시작하는 부모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이는 아기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일도 이유보충식의 일종이기 때문에 이유보충식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단맛이 강한 과일을 먼저 맛보면 야채를 싫어할 수 있으므로 야채를 먹인 다음에 과일을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부터는 사과, 배, 복숭아, 살구등을 먹이기 시작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오렌지와 귤은 9개월 이후,딸기와 토마토는 돌이 지난 후부터 먹여야 한다. 씨를 뺀 포도알은 목에 걸려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2세 이후에 갈아서 주는 것이 좋다. 과일을 먹일 때는 씨와 껍질은 모두 제거하고 먹인다. 딸기처럼 씨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은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통째로 먹여서는 안된다. 생후 6개월까지는 바나나를 제외하고 과일도 익혀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