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단행된 올 삼성 임원인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두 딸과 맏사위가 나란히 승진해 주목을 받고있다. 이 회장의 장녀 부진(35)씨는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지 1년만에 발탁인사를통해 상무로 올라섰으며, 차녀 서현(32)씨는 제일모직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 반열에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전자 상무로 근무 중인 장남 재용(37)씨를 포함한 이 회장의 자녀 1남3녀 중 대학에서 공부 중인 막내 윤형(26)씨를 제외한 자녀 3명이 임원으로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이와함께 이 회장의 맏사위이자 부진씨의 남편 임우재(36)씨도 최근 MIT에서 MBA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 삼성전기 상무보로 승진 발령을 받음으로써 본격적인경영수업에 나서게 됐다. 단국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임 상무보는 지난 99년 부진씨와 결혼할 당시 `평사원과 재벌 딸의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으며 그동안 해외에서 공부했던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재용씨는 한때 승진설이 유력하게 나돌았으나 대상에서는 빠졌다. 삼성전자 상무의 경우 보통 3-4년 정도 근무하다 전무로 승진하는 것이 관례로돼있다. 서현씨의 남편으로 동아일보 김병관회장의 차남인 김재열(37)씨는 작년 인사에서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해 재직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부진씨가 호텔신라에서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며 일에대한 굉장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무보 승진 1년만에 상무로 발탁한 것은 이회장의 딸이라는 점보다는 실적과 열정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