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와 민간부문이 공동으로 출자한 '제3섹터 법인' 38개 중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대구복합화물터미널 등 29개 법인이 청산되거나 해당 지자체가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에서 손을 빼게 된다. 감사원은 제3섹터의 전체 누적결손금이 1999년 2백51억원에서 2003년 1천3백89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경영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퇴출' 대상 29개 중 테즈락스포츠 등 6개 법인은 이미 자본이 전액 잠식(8백59억원)된 상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대부분 비상장기업인 제3섹터에 모두 2천7백12억원을 출자한 지자체들은 투자금의 상당액을 날리게 됐다. 일부 지자체는 산하 제3섹터의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부담이 우려된다. 제3섹터의 전체 차입금은 99년 3천14억원에서 2003년 4천6백29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이며 제3섹터 법인인 강원랜드도 경영이 방만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강원랜드는 2002년 11월 메인카지노 개장을 위해 A사와 카펫 납품 계약을 맺은 뒤 별다른 이유없이 2003년 3월 제3의 회사로부터 4억1천8백만원어치의 카펫을 별도로 사들였다. 이로 인해 시공 후 남은 3억2천5백만원어치의 카펫이 쓸모없게 됐다. 강원랜드는 또 2002년 12월부터 2003년 4월까지 메인카지노와 호텔 식당 등의 좌석수와 좌석회전율을 부풀리는 방법 등을 통해 주방용품 31만1천7백95점(구입가 21억8천만원)을 적정수량보다 많이 구입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