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국민당 대표단은 10일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과 국가 민항 총국을 방문, 오는 2월 9일 춘제(春節ㆍ설) 연휴기간 양안간 전세기를 운항하는 문제를 논의한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쩡융취안(曾永權) 국민당 정책집행회 회장과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손자로 외교부장을 지낸 장샤오옌(章孝嚴) 의원 등 4명의 대표단은 이날 오전 천윈린(陳雲林)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만나 춘제 연휴기간 대륙에 진출한 대만 기업가들의 고향 방문을 위한 전세기 직항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대표단은 이어 민항총국 관계자들과 만나 양안 직항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들을검토한다. 장샤오옌 의원은 연휴기간 양안 전세기 운항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대만 사업가들의 요청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히고, 중국 당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대만 정부로부터 어떤 권한도 위임받지 않았으나 이번에 합의가 이뤄지면 대만정부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9일 홍콩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 허스충(何世忠)대만사무판공실 경제국 국장의 영접을 받았고, 이날 회담을 마친후 귀국한다. 한편 타이베이(臺北)시 항공운수사업ㆍ동업공회 러다신(樂大信) 회장은 8일 마카오에서 푸자오저우(浦照洲) 중국 국가민항총국 대만판공실 주임과 회동, 양안 전세기 운항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러다신 회장은 대만의 양안 문제 총괄기구인 대륙위원회로 부터 기술적인 문제에 관해 협상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안 전세기는 지난 2003년 춘제때와는 달리 상하이(上海)이외에 베이징, 광저우(廣州) ,샤먼(廈門)등 여러 곳에서 출발, 왕복 직항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만은 물론 중국 여객기들도 운항에 나서 중국 여객기가 분단 50여년만에처음으로 홍콩이나 마카오 영공을 거쳐 대만으로 직항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지난 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2003년 춘절 이후 중단된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대만은 중국과 합의를 거쳐 50년만인 2003년 춘제 연휴기간 대만 여객기를 홍콩과 마카오를 경유, 본토까지 운항했으나 지난해 쌍방 운항 협상이 무산되면서 여객기 내왕이 끊겼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