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40대가 갑자기 숨지자, 사인을 두고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가운데 경찰의 피의자 관리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오전 1시께 광주 북부경찰서 운암지구대 사무실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임의동행돼 조사를 기다리다 잠을 자던 홍모(46.광주 북구 운암동)씨가 의식이없는 것을 경찰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피의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홍씨를 사무실에서 기다리게 한뒤 3시간후 홍씨를 조사하려고 깨워보니 의식이 없어 병원에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지구대 사무실에는 홍씨외에 7명의 피의자와 당직 경찰관 2명이 있었지만 경찰은 홍씨가 지구대에 들어 온지 3시간이나 지나서야 홍씨가숨진 것을 알았다. 더욱이 지구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도 8일 오전11시부터 작동되지 않아당시 상황을 기록한 화면이 없는 등 경찰의 피의자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홍씨 가족들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3시간 넘게 꼼짝않고 의자에 앉아그대로 숨졌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장을 유일하게 기록한 화면도 없는 것을 보면 경찰이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평소보다 강,절도 사건 등 피의자들이 많아 지구대가시끄러운데다 홍씨가 조용히 책상위에 얼굴을 뭍고 있어 잠을 자는 줄만 알았다"며"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 관리에문제가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홍씨는 8일 오후 술을 마시고 집에서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신고를 받고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 지구대에 출석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