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29)이 막대한 부의 유혹을 뿌리치고 명예를 선택했다. 문대성의 모교인 동아대측은 5일 문 선수를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대성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수상이후 탁월한 기량과 함께 준수한 외모, 세련된 매너로 인기를 모으며 막대한 금액을 제시한 K-1 등 세계격투기계로부터의 손짓과 함께 체육계는 물론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각계의 프로포즈를 받아 거취에 대한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문대성의 스승이자 현재 동아대 태권도부 감독인 김우규 교수(체육학부)는 "올림픽 영웅이 후배들을 지도함으로써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모교를 택해준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혀 문대성 영입을 둘러싸고 각계에서 치열한 스카우트전이 펼쳐졌음을 시사했다. 대학측도 "아테네 올림픽에서 전광석화 같은 뒤후려차기로 태권도 종주국의 명예와 대한민국 국기의 매력을 전세계에 각인시킨 문 선수의 모교 귀환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부산지역의 태권도 기량 향상과 인기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모교 출신의 올림픽 영웅 영입에 성공,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우수인재 스카우트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스포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것으로 사뭇 기대하고 있다. 실제 문대성 영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선수들도 지도를 받고자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9년 동아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문대성은 용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국민대에서 체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문대성은 "소속 팀 삼성에스원 플레잉코치와 해외유학 등 여러 진로를 고민하다 모교에서 후배들을 직접 길러보기로 마음먹었다"며 "후배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낼 수 있도록 힘 닿는데까지 역량을 쏟아보겠다"고 말했다. 문대성은 지난 연말 삼성에스원측과 진로에 대해 협의한 뒤 사직서를 제출하고 올 새 학기부터 동아대 사령탑으로서 일선 지도자로 변신을 하기로 했다. 삼성에스원측은 "팀에 남아 좀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올해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해주기를 바랬으나 후배들을 지도하겠다는 본인의 뜻이 강해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서울=연합뉴스) 신정훈.옥철 기자 sjh@yna.co.kr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