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 '소비 양극화에는 명품관과 할인점으로'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펴면서 명품관과 할인점을 대폭 강화해 소비 양극화를 돌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업체들은 바겐세일 기간을 줄이고 사은품 대신 경품을 지급하고 있다. 사은품은 일정금액 이상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일율적으로 주지만 사은품은 추첨을 통해 지급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장기 내수 침체로 고객 유치 비용을 적정한 수준에서 제한하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저가 상품과 일부 고가 명품 수요는 꾸준한 점을 감안해 할인점을 추가 개설하고 명품관을 확충하는 등 소비 양극화에는 적극 대응한다.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지난해보다 25% 늘린 1조원,삼성테스코는 6천5백억원을 신규점 오픈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명품관을 새로 오픈,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오는 2월께 명품관 '에비뉴엘'을 연다. 명품관과 2006년 오픈 예정인 미아점 공사,기존 점포 리뉴얼 등에 총 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직매입을 늘리고 자체상표(NPB,PB 등)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여러 브랜드가 함께 들어가는 편집매장을 확대하고 우수 고객을 위한 로열 마케팅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경영 캐치프레이즈를 '점프(JUMP) 2005'로 정했다. 윤리경영(Justice),최선(Ultimate),업무에서 프로가 되자는 마스터십(Mastership),성과(Performance) 등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올해 총 5천억원을 투자해 10개 안팎의 점포를 새로 개설,점포 수를 47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오래된 점포를 단계적으로 리뉴얼,기존 점포의 내실을 다져 지난해보다 25%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신세계 총 1조원을 투자,백화점 할인점 등 핵심사업에서 1위 유통기업의 위치를 다지는 한 해로 삼기로 했다. 숙원사업인 백화점 본점 재개발 공사를 완료,8월께 재개점하고 죽전 역사점 개발,부산 센텀시티 착공,강남점 영업 활성화에도 지속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11개(중국 1개점 포함) 점포를 오픈한 이마트는 1월 양재점을 시작으로 6월 통영점,9월 죽전점 등 올 한 해 동안 10∼12개 신규 점포를 낼 계획이다. 중국은 오는 3월 상하이에 중국 3호점인 '인두(銀都)점'을 여는 데 이어 상하이와 톈진에 3∼4개의 점포를 오픈,글로벌 유통기업 성장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 ◆현대백화점 지난해에 이어 '문화 마케팅'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쟁적인 사은행사보다 고객에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제안,진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각 점포의 옥상과 이벤트홀,매장에서 각종 공연과 전시회,테마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는 또 세일과 사은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작년에는 총 11회가량 사은행사를 가졌지만 올해는 약 20∼30% 줄일 계획이다. 기간도 작년(79일)보다 줄여 백화점의 정체성을 살려가는 데 힘쓰기로 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고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숨고르기 경영'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신성장(New Growth)의 해'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3대 경영목표를 세웠다. 먼저 '매출 증대'를 위해 △전 점포가 전년 대비 매출을 늘리고 △신규 점포를 홈플러스는 7개점,슈퍼익스프레스는 23개점으로 확대한다.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소매금융사업(일반보험서비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인터넷비즈니스 모바일서비스 여행서비스 등 연관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