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시아를 강타한 지진ㆍ해일 피해가 29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민 구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구호 노력도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구호 활동 참여자들은 시골 농부와 택시기사, 재벌, 여왕, 영화배우 등 다양하며 구호품도 의류와 돈, 의약품, 혈액, 항공권 마일리지 등 난민 구호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모두 포함되고 있다. 영국 런던 북동부 55㎞ 해트필드 브로드 오크 마을 주민들은 지진ㆍ해일 참사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옷가지와 돈을 모금하고 있다. 마을 우체국 매장에 근무하는 존 밀러는 "우리는 특히 어린이용 의류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아시아 지진ㆍ해일 피해자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자선 단체를 통해 거액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버킹엄궁이 밝혔으며, 영국 재난구호위원회에도 앞서 시민들이 모은 960만 달러의 구호기금이 기탁됐다. TG5 TV 등 이탈리아 주요 언론이 벌이고 있는 모금운동에도 이날 682만 달러가답지했고, 스웨덴의 채널4 TV는 이번 주말을 이용해 지진ㆍ해일 피해자 돕기 모금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덴마크 적십자에도 이날 하루동안 64만 달러의 성금이 맡겨졌으며, 싱가포르 택시기사들은 택시 안에 피해자 구호를 위한 모금함을 설치했다. 이번 참사로 외손자를 잃은 태국 국왕의 가족은 전국적 헌혈 운동을 주도하고있고, 일본 경제인들 모임인 게이단렌(經團連)도 모금 활동에 착수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지진ㆍ해일 피해자 구호에 나서는 자원 봉사자들을 무료로 수송해 주겠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홍콩의 액션 스타 청룽(成龍)과 저우룬파(周潤發)도 앞서 6만4천달러와 2만5천달러를 각각 유엔아동기금(UNICEF) 등에 기탁했으며, 아시아 최고 갑부인 홍콩 기업인 리 카-싱도 310만 달러를 희사했다. 이밖에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 피해국 교민들도 고국민 돕기 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구호단체들은 지진ㆍ해일 피해자구호품으로는 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금이 가장 유용하다며 금전적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이탈리아 지부 회원인 파올라 페라라는 "가장 확실하고 유용한지원책은 현금"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APㆍ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