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27일 시아파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하킴을 겨냥해 저질러진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28일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인터넷 성명을 통해 "이라크 내 '카에다성전(聖戰)조직'이라는 순교자단체 출신의 한 명이 27일 변절자와 배신자들 중 한 명(하킴을 지칭)에 대해 공격을 단행했다"며 "하킴, 우리는 그 화살이 너를 공격하는데 실패했다면, 또 다른화살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둔다"고 다시 암살을 시도할 것임을 천명했다. 27일 발생한 테러 당시 하킴은 집에 있었으나 폭발이 하킴의 자택 겸 사무실로 쓰이는 건물의 정문 앞에서 발생해 무사했으며 다른 10여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이날 폭탄공격이 감행된 곳은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본부 겸 사무실로도쓰이는 곳으로, 사담 후세인 집권 당시 부총리를 지낸 뒤 전범재판에 회부된 타리크아지즈의 집이다. 하킴은 시아파 주요 정당들이 구성한 이라크 최대 정파 '유나이티드 이라크 연맹(UIA)'의 내년 1월 총선 공천자 명단 1순위에 올라 있는 인물로, 후세인 집권시이란으로 망명한 이라크 시아파 인사들이 만든 SCIRI의 의장이다. 내년 1월30일 예정된 총선에서 집권이 유력한 UIA 최고 지도자에 대한 이번 공격을 계기로 종파간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테러 공격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에서는 국민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가 이번 총선에서 수십년간의 수니파 집권을 종식시키고 이라크의 미래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하킴은 정국을주도해나갈 인물로 주목되고 있다. (바그다드 AP 로이터=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