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액정표시장치) 경기가 바닥권에 닿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관련주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원증권은 27일 "TFT-LCD 판매가격이 낮아지면서 4분기 출하량이 늘어나고 재고 물량도 안정되고 있다"며 탑엔지니어링 디에스엘시디 소디프신소재 등 LCD 관련주들을 내년 1월 유망주로 꼽았다. 이 증권사 민후식 연구원은 "판매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 30인치대 LCD TV가 수요를 촉발시킬 만한 가격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생산시설을 늘렸거나 부품 수주가 예상되는 업체들은 주가 상승 탄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반도체·LCD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에 대해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설비 증설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높고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탑엔지니어링은 LG필립스LCD에 ODF(One-drop Filling) 장비를 전량 납품하고 있어 내년 영업이익률이 33.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7세대라인 장비 수주 기대감도 높다는 평가다. 디에스엘시디는 삼성전자로부터 TV용 백라이트유닛(BLU)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꼽혔다. 내년 1분기 BLU공장이 완공되면 외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동원증권은 이를 반영,투자의견 '적극 매수'에 목표주가 8천5백원을 제시했다. 소디프신소재는 내년 1분기 증설이 끝남에 따라 NF3(삼불화질소) 생산량이 연간 3백t에서 9백t으로 증가하고 신규 거래처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모멘텀으로 부각됐다. 동원증권은 이 밖에 대형주 중 상장기업인 하이닉스가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8배로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날 디에스엘시디가 6.54% 상승한 것을 비롯해 탑엔지니어링(2.80%) 소디프신소재(0.94%) 등도 오름세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