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유산 정책사에서 근대문화유산 개념도입은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문화유산은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근대문화유산 개념은 특히 한국 문화유산의 절반 이상을 점하고 있다는 불교 문화유산 중심에서 탈피해 개신교와 천주교 등의 활동과 밀접한 교회나 성당까지포섭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내년 4월에는 문화유산 심의기구인 문화재위원회에 이 분야를전담할 근대문화유산 분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지정된 등록문화재 113점과 등록예고된 43점을 합친 총 156점의 근대문화유산 중 30건을선별한 소개 책자를 발간했다. 최근 선보인 `한국의 근대문화유산- 가려뽑은 등록문화재 30선'은 서울시청과전남도청 청사 등의 공공시설, 이화여대 파이퍼홀, 서울 공릉동 옛 서울공대 건물등의 교육시설, 충남 옥천 천주교회, 전남 나주 노안천주교회 건물 등의 종교시설에대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또 종래 안보관광유적으로 알려진 경기 파주시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 옛 장단면 사무소, 강원 철원 승일교, 철원 노동당사와 농산물검사소 건물, 충북 영동군노근리 쌍굴다리, 전남 고흥군 소록도 갱생원 감금실과 식량창고,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등 금융기관,연산역 급수탑 등의 근대산업시설도 포함됐다. 등록문화재별로 그 역사와 소유자ㆍ설계자ㆍ시공자, 창건 이후 증ㆍ개축이나 개ㆍ보수 내력, 건축ㆍ건축미학적인 해설 등을 한글과 영문으로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