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서울에서는 12월부터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전에 이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파트값 하락폭도 줄어들지만 올해에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매매가 하락폭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2.20-25)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8%로 지난주(-0.06%)에 비해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5개구 중 관악구(-0.34%), 송파구(-0.29%), 양천구(-0.15%), 동대문구(-0.12%)등 20개구가 하락했던 반면 금천구(0.18%)는 시흥동 한양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0.05%로 지난주(-0.12%)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평촌이 0.03%로 보합세를 보였고, 중동(-0.10%), 분당(-0.08%), 산본(-0.04%), 일산(-0.01%)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은 -0.11%의 변동률로 전주(-0.09%)보다 하락폭이 커진 가운데 특히 노후단지 아파트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양주시(-0.31%), 성남시(-0.31%), 포천시(-0.31%), 광명시(-0.22%), 의정부시(-0.21%)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거나 노후 단지 비중이높은 지역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전세시장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서울과 신도시는 이달 중순 이후 전월세 거래가 조금씩 늘면서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서울의 전세변동률은 -0.12%로 전주(-0.18%)에 비해 하락폭이 0.06%포인트 줄었고 신도시의 변동률은 -0.07%로 전주(-0.14%)의 절반으로 둔화됐다. 서울에서는 강서구(-0.3%), 강동구(-0.27%), 서대문구(-0.27%), 관악구(-0.25%),성북구(-0.22%), 송파구(-0.22%)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서울과 신도시에 비해 입주물량이 풍부한 수도권은 -0.2%의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지역별 격차가 비교적 컸다. 특히 파주시(-0.76%), 남양주시(-0.62%), 하남시(-0.6%), 구리시(-0.44%), 화성시(-0.4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주택투기지역 11곳이 해제되는 등 규제 완화 정책이나오고 있어 내년 이사철 거래활성화에 다소 기여하겠지만 기준시가 인상과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이 예정돼 있어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