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신난다!", "달려라, 쌩쌩" 24일 오전 10시 운영에 들어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이 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스케이트를 대여해간 사람은 280여명.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과 체험학습을 나온 중학생,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러온 연인, 손자들과 함께온 할아버지가 하얀 얼음 위를 달리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처음으로 입장한 정성일(12.초등5년)군은 "처음인데 한번 타보는거죠"라며 서툴게 하얀 얼음에 첫 발자국을 내디뎠다. 정군과 손을 잡고 함께 서툰 걸음을 떼던 어머니 조애숙(37)씨는 "아침에 스케이트장이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학을 맞은 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을 마치고 긴 방학을 맞았다는 이민정(19.여), 이솔닢(19.여)씨는 가장자리 난간을 잡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손을 꼭잡고 스케이트장을 돌던 이상순(28.회사원), 강은영(25.여.대학생)씨는"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오전시간을 비우고 나왔다"며 웃음지었다. 스케이트장 바깥에서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규석(71)씨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즐겁다"며 "가뜩이나 놀곳도 없는데 아이들에게스케이트를 탈 곳을 만들어 준 것은 좋지만 기왕이면 조금 더 넓혔으면 좋겠다"고말했다. 서울광장 동쪽 공간에 가로40m, 세로 30m로 만들어진 스케이트장에서는 100분마다 한번씩 20분간 정빙이 이루어져 쉬었다 타야 한다. 안전요원 2명이 배치돼 있으며 입장한 사람이 250명이 넘을 경우 기다리면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내년 2월 11일까지 50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되는 스케이트장은 오후 5시까지는 만 15세 이하 초.중학생만, 그 후에는 모든 시민들이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스케이트장 옆 천막에서 1천원을 내면 스케이트를 빌릴 수 있으며 스케이트 입장료와 헬멧 대여료는 무료다. 한편 전날 개장식행사 뒤에는 스케이트장 얼음 아래 파이프가 터져 물이 흘러나오는 바람에 개장기념으로 스케이트를 타던 어린이들이 넘어지는 등 불편을 겪었으며, 스케이트장 앞에 세워둔 얼음조각이 신원을 알수 없는 사람에 의해 파손돼 황급히 치워지는 등 해프닝이 잇따랐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