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주요 공기업과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 관찰자료'를 관련 정부 부처에 통보하고 문제있는 경영진에 대해서는 임기 만료 전이라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물갈이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공기업 사장 등 최소 10명 규모의 기관장에 대해 '문제있음'을 적시한 개별 평가자료를 각 주무부처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 12월22일자 A1면 참조 근무자세와 주변평가,개인비리 등을 주로 파악하는 청와대 평가와 별도로 기획예산처 등에서 전문적인 경영실적 평가를 내리게 돼 내년도 주총 철을 앞두고 물갈이 폭이 다소 커질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연말을 맞아 문제가 있는 공기업 사장과 감사,산하기관장 등에 대한 인사자료가 해당 장관들에게 넘어가 인사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이 원만하고 개인적 처신에 하자가 없는 때는 임기를 보장하는 게 당연하지만,문제가 많은 인사들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인사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민정수석실은 인사평가 자료에서 리더십 등 기본 경영능력,생활태도 등 기본적인 요소에다 '혁신 마인드'에 대한 평가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대폭 물갈이'라는 전망에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보였다. 김종민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의 인사평가에 대해 "고위공직자의 업무태도를 관찰하는 부서에서 당연히 하는 일상적인 업무"라며 의미를 축소하려 해 배경이 주목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개각 등 논의와 관련,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국정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당의 능력있는 인사들이 정부에 많이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진출한 사람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이 국정수행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당인사들을 정부뿐 아니라 공기업으로도 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