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내년 1월초 3-5개 부처에 대한 부분 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지 않는게 바람직하다'는게 청와대 입장"이라며 "많이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부분 개각에 그칠 것임을 밝혔다. 개편대상에는 안병영(安秉永) 교육부총리를 비롯,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 장승우(張丞玗) 해양수산, 지은희(池銀姬) 여성부 장관 등이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내년 을유년에는 경제에 총력 매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를 유임시키는 등 현 경제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김 실장이 전했다. 그간 교체설이 나돌았던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최소한 국정원 관련 과거사문제가 정리될 때까지는 개편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청와대 개편의 경우 김우식 실장을 포함한 수석.보좌관은대부분 유임시키고 총리권한 강화 등의 구도를 감안, 정책실 차원의 일부 기능 개편만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한승주(韓昇洲) 현 주미대사의 사의를 수락, 후임에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홍 회장 발탁 배경에 대해 "국제정치에 대한 폭넓은 식견,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일관된 지지, 합리적 실용주의 사고로 참여정부와 호흡이 맞는 분"이라며 "미국 정부와 조야, 특히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 언론과 폭넓은 관계가 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의 인연도 고려된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홍 내정자가 주미대사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나면 아시아출신 유엔 사무총장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르면 17일 홍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 사실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공식 발표하고 외교적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우식 실장은 "신임 주미대사에는 미국 사회와 지식인들의 대한국 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는 깜짝 놀랄만한 `빅 카드'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의외의 인물이 내정됐음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주미대사 교체문제와 관련, "주미대사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갖는 자리인 만큼 그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수 있는 `빅 카드'를 모색중"이라며 "한미관계를 더욱 튼튼히 해야 하고 국민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