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세미나, 공동 오디션, 비디오댄스 등 '무용의 모든 것'을 표방하는 2004 모나코 댄스 포럼이 14일 몬테카를로(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Forum Grimaldi)에서 막을 올렸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개막작인 영국 오페라 노스 무용단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안무 에미오 그레코ㆍ피터 숄텐)를 비롯해 에마누엘 가트(이스라엘), 호주댄스시어터(ADT), 마리아 파헤스(스페인), 로널드 브라운(미국) 등 기라성같은 무용단들이 최신작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행사에는 무용가 500여 명, 멀티미디어 전문가 100여 명, 취재기자 180여명 등 모두 52개국에서 2천300여 명이 직접 참가하거나 작품을 보냈다. 주최 측은행사기간 42개 공연과 350여 편의 비디오댄스를 보기 위해 1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어드밴스(aDvANCE) 프로젝트' 섹션에서는 은퇴 무용수의 직업전환 문제를 포함,무용가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등 11개국이지난 3년 간 수행해온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심포지엄을 갖는다. `멀티미디어' 섹션에서는 각종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무용예술의 표현영역 확장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으며, 이 분야의 우수 프로젝트에 주는 극작가 및 작곡가협회(SACD)상 시상식, 무용영상 작가 만남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행사에 한국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디지털 댄스 부문에서국내 안무가와 영상작가들의 합작으로 선보였던 작품 가운데 일부를 `비디오댄스 라이브러리' 섹션에 출품했다. 이 섹션에는 이탈리아 캐나다 미국 호주 러시아 등에서도 출품했다. 또 각국 주요 무용단 예술감독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8-20세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동 오디션에는 비디오 예비심사를 통과한 세계 각국 90여 명의 무용수가 참가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상이ㆍ유서연(한국예술종합학교무용원) 양 등 3명이 참가 중이다. 이밖에 유명 안무가 대화, 무용서적 판매, 무용사진전 등이 함께 열리며 18일저녁 지난 2년 간의 최우수 안무가, 최우수 남녀무용수 등을 선정, 시상하는 `니진스키의 밤'을 끝으로 폐막된다. 모나코 댄스 포럼은 모나코 왕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2000년 출범한 행사로 기존 무용축제들이 소홀히해왔던 뉴 테크놀러지, 젊은 무용수들의 취업 지원, 무용의대중화, 무용가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등 제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행사이다. 도미니크 파세 축제 총감독은 "모나코 댄스포럼은 이제 겨우 세 번째 열리지만이미 세계적으로 중요한 무용행사의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하면서 "무용의 다양한 측면과 국제적 성격을 고려하는 한편 새로운 경향이나 미래의 주역들을 위한 `진정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코=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