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 11월에 이어 다시 특판예금 판매전쟁에 돌입했다. 금리 하향세로 인한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본격화가예상되는 `은행들의 전쟁'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이탈을 막자는 전략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6일부터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0.5∼0.6%포인트 높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으며이미 3일간 4천493억원어치를 팔았다. 역시 같은 날 특판예금 판매를 재개한 씨티은행의 경우 1년짜리에 가입하면 연4.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1조원 한도중 1천500억원 가량을 소화했다. 국민은행은 8일부터 고객사은 정기예금이라는 이름으로 최고 연 3.9%의 금리를적용해주는 특판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다만, 콜금리 조정 등 변수가 있을 경우 판매기간이나 금리수준 등은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난 2001년 통합 이후 지난 10월25일 처음으로 특판예금을 판매하면서 은행권의 '특판전쟁'을 촉발한데 이어 통합후 2번째 특판예금 판매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에는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이 많은 만큼 고객이탈을 막자는 차원도 있지만 내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특판상품은 아니지만 원금과 일정수준의 금리를 보장하면서 추첨을통해 보너스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는 '당첨부 정기예금'이라는 이색상품을 지난 6일출시, 맞불작전을 쓰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특판전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오는 15일부터 5천억원 한도에서 최고 연 3.9%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내년 1월 3일 2조원 안팎의 한도를 설정해 판매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말 특판 경쟁으로 이미 은행들의 전쟁은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