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회(라다)가 지난 8일 개헌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일괄 의결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이 오랜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9일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은 정부 청사에 대한 봉쇄 조치를해제했다. 이로 인해 공무원들은 자유롭게 청사 출입이 가능해져 그동안 밀렸던 업무를 재개했다. 또 수도인 키예프 '독립광장'에 텐트를 치고 17일동안 시위를 벌였던 시민들은대부분 텐트를 철거하고 일상으로 복귀했으며 극히 일부만이 광장과 의사당 부근에서 개헌안 통과를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유시첸코는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지난 17일간 시위를 통해 우리는 승리했으며 새로운 민주주의를 경험했다"면서 오는 26일 결선 재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휴가중인 빅토르 야누비치 총리는 이날 그의 지지 기반인 동부의 도네츠크에서이틀째 머물며 유권자들과 만나는 등 재투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8일 해임된 겐나디 바실예프 검찰총장을 대신해 스뱌토슬라프 피스쿤 전검찰총장이 재기용됐다.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은 지난해 피스쿤이 정치활동에 개입한다는 이유로 해임했으며 그는 이후 국가안보위원회 부서기를 맡아왔다. 피스쿤은 당시 쿠츠마의 해임에 반발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날 법원측은 피스쿤의주장을 받아들여 그의 복직을 인정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