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선배들이 이룩했던 아테네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습니다." 7일 충북 단양 다목적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04 코카콜라컵 SBS 챔피언전 남녀단식 결승에서 나란히 남녀부 정상에 오른 실업 2년차 이정우(20.농심삼다수)와 문현정(20.삼성생명)은 우승 소감과 함께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창원남산고 2학년이던 지난 2001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이룬 `탁구황제' 유승민(22.삼성생명)에 이어 한국 남자탁구 에이스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정우는 2003년 농심삼다수 입단후 기량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삼다수에는 88년 서울올림픽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금메달을 땄던 유남규 코치가 있었고 유 코치가 같은 왼손 펜홀더 전형의 이정우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집중 조련시켰기 때문. 하지만 아테네올림픽에 오상은(KT&G)과 복식으로 나갈 국가대표로 뽑히고도 지난 1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티켓을 따지 못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던 이정우는 마음을 다잡고 재기를 노렸다. 이번 대회에선 8강 상대인 `백전노장' 김택수 KT&G 코치를 4-3으로 힘겹게 따돌려 고비를 넘긴 뒤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국내 랭킹 1위인 오상은을 4-2로 꺾고실업 입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 감격을 맛봤다. 이정우는 "펜홀더라서 수비가 약해 셰이크 선수들에게 답답한 경기를 할 때가많았다. 국내대회 우승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박경애(대한항공)를 4-3으로 힘겹게 꺾고 전국체전 제패에 이어 올해 전국대회 2관왕에 오른 문현정 역시 세대교체 진통을 겪고 있는 여자탁구를 이끌 유망주. 같은 2년차인 팀 동료 김민희와 고소미(대한항공)와 고교 시절 정상을 다퉜던오른손 펜홀더 문현정은 최영일 감독의 지도로 약점이던 공격력을 집중 보완하면서기량이 급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선 4강에서 궈팡팡(KRA)의 무서운 상승세를 4-2로 잠재운 뒤 6년차인 박경애마저 손에 땀을 쥐는 시소대결 끝에 누르고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문현정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대를 안했는데 경기가 진행되면서 몸이 풀려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를 얻은 것 같아 기쁘고 소심한 플레이에서 탈피, 과감한 공격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단양=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