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식품안전에 대한 국제 인증규격인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의 내년 상반기 시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ISO 22000은 기존의 식품생산 뿐 아니라 곡물, 사료 등 원료에서부터 유통, 포장에 이르는 모든 식품 관련업체에 적용되는 국제인증으로, 본격적인 시행이 눈앞으로 닥침에 따라 국내 산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22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과 한국인정원,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공통의식품안전인증규격인 ISO 22000 규격 제정을 위한 실질적인 최종단계인 'DIS'(Draftof International Standard)가 최근 45개 회원국중 20여개 국가가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90%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ISO 22000 규격 발효는 형식적인 마무리절차만이 남게 됐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내년초 2개월간 마무리 단계를 통해 세부계획만 조정한뒤 곧바로 ISO 22000을 식품안전에 대한 통합인증규격으로 발효할 계획이다. ISO 22000이 발효되면 회원국은 기존에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과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등으로 나눠 인증을 받던 것에서 식품의 생산-가공-유통 전부문이 통합된 새 규격에 맞춰 인증을 받아야 수출이 가능하다. 이 경우 식품안전에 대한 국제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ISO 22000은 새로운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부각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식품업계는 ISO 22000 인증제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규격발효에대한 준비가 전무한 상태로 특히 식품을 가공.수출하는 영세 중소업체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산자부 기술표준원과 농림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부처가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규격이 발표되면 본격적인 제도 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술표준원의 유경희 연구관은 "내년 발효돼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ISO 22000은 세계공통의 인증규격으로 발효시 국제상거래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