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이 예산삭감과 구조조정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 BBC 방송 집행위원회와 이사들이 1일 회의를 열어 경상비와 인력, 프로그램 예산삭감,본사이전, BBC 월드와이드의 미래와 가능성, 상업 투자기업의 매각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자체 계획을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BBC 방송의 관리, 감독 등 전반에 대한 검토작업을 위해 정부가 임명한 독립적 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06년으로 예정된 BBC 국왕칙허(Royal Charter)개정 전에 예산이 15% 삭감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927년 발표된 국왕칙허는 BBC 방송에 대한 일종의 허가장으로 BBC의 법적 기반이며 방송의 목적, 권한, 의무, 조직, 정부 지원 등 총괄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고10년 마다 갱신되며 현행 칙허 유효기간은 2006년까지다. 테리 번스 위원장이 이끄는 위원회는 투입되고 있는 세금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BBC가 현행 관리체계를 일신하고 공공서비스로서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BBC의 유일한 수입원인 라디오와 텔레비전 시청료 제도가 디지털방송체제로 전환되는 2012년 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며 중요한 부분의변화가 2006년 이전에는 아니더라도 2012년까지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BBC 간부의 말을 인용해 BBC 전체 인력 2만8천 명 가운데 약 6천명이 감원될 수 있으며 전체 프로그램 제작 예산의 15%가 감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톰슨 BBC 사장은 다음 주 계획 전반에 대해 밝힐 예정이며 이 계획에는 감원과 예산삭감 외에도 향후 2~3년 간 민간 프로그램 제작자들을 더 많이 활용하고일부 사업부서를 런던 외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것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디언은 또 정부측은 BBC에 대한 규제 권한을 현재 민간방송을 담당하고 있는커뮤니케이션위원회(Office of Communications. Ofcom)에 맡기거나 별도의 감독기구를 설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런던 UPI=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