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태풍으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던 필리핀에 3일 또다시 태풍 `난마돌'(Nanmadol)이 강타해 희생자수가 1천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2일 오후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위치한 루손섬 북부지역에 특급 태풍 난마돌이 최고 초속 61m의 강풍과 함께 상륙,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키며 엄청난 피해를 남긴 뒤 3일 오후 남중국해로 빠져나가고 있다. 필리핀군 당국은 3일 동부지방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숨진 484명의 사체를 추가 발견, 사망자는 527명으로 늘어났으며 적어도 35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행정체계의 혼선으로 군, 경찰, 행정기관 등의 사망.실종자 집계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마닐라 인근의 퀘손지역 세마을에서만 479명이 숨지고 560명이 실종됐다는 보고도 올라왔다. 지난주부터 태풍 `무이파'와 `메르복'이 필리핀을 덮친데 이어 난마돌이 피해지역을 또다시 강타, 피해를 키웠으며 3일 현재 1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1천470만달러 상당의 농작물, 가축, 양식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닐라의 초.중.고교는 휴교령을 내렸으며 관공서는 문을 닫고 재난수습에 나섰다. 태풍 무이파가 덮쳤던 베트남에서도 2일 현재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피해지역인 쾅남성 등 중부지역에서 구조작업이 지연되면서 피해자가 늘어났다고 베트남재해대책본부측은 설명했다. 또 재산피해는 모두 3천130만달러로 추산됐으나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대책본부측은 우려했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노후도로 85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중부지역을 관통하는 호치민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상당수가유실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7∼8개의 태풍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 10월과 11월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물난리 등으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연합뉴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