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12월에도 나아지지 않고 7개월 연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기업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2.2로 기준치 100을 상당 폭 하회했다. 이는 지난 6월이후 7개월 연속 10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 10월 99.2로 기준선100을 돌파할 듯 하던 지수가 다시 확연한 하락세를 보임으로써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냈다. 11월 BSI 실적치도 82.2로 7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지수상으로도 전월대비 10포인트나 떨어졌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월의 경기를 전월에 비해 밝게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며 그반대를 의미한다. 경공업(76.5)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음식료(74.2), 섬유(69.2) 등 대부분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화학공업(80.7) 분야에서는 비금속광물(46.2), 1차금속(74.2), 철강(70.8) 등을 중심으로 부진을 예상했다. 비제조업(86.7) 분야에서는 건설(60.0), 도매.상품중개업(87.2)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상.음향.통신장비(73.0), 반도체.컴퓨터.전기(84.2), 통신.정보처리(85.0) 등 정보통신산업에서는 전 업종이 부진을 전망했다. 내수(97.3)는 비금속광물(30.8), 1차금속(64.5), 철강(58.3), 나무.목재(75.0)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유(140.0), 전력.가스(154.5) 등은 고유가 및 동절기등의 요인으로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94.5)은 환율하락에 따라 영상.음향.통신장비(78.4), 자동차.트레일러(87.8) 등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환율급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장기화된 소비심리 위축▲고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경제심리 안정을 통해 투자와 소비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