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하나로통신)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우선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TVG컨소시엄이 보유 중인 지분이 최근 매각제한에서 풀림에 따라 이 지분의 향배가 관심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초고속 인터넷사업 부문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수인 두루넷 인수 여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두루넷 인수 여부가 주가의 변수"라며 "매각제한이 풀린 대주주 지분은 통신산업 구조조정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가지 핫이슈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하나로텔레콤 주식 22만여주(0.04%)를 장내에서 순매수,지분율을 48.99%로 높였다.


외국인 지분 제한인 49%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AIG 컨소시엄이 주당 3천2백원에 매수한 지분 39.56%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자 이 지분이 어디로 갈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증권업계는 잠재적 인수자로 SK텔레콤을 꼽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AIG 컨소시엄이 보유 중인 하나로텔레콤 지분이 국내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될 수 있다"며 "그 주체는 SK텔레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등으로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당장 늘리기 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KT와 KTF가 협력을 통해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통신시장이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두루넷 인수 여부는 단기적인 핫이슈다.


다음달 13일 입찰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두루넷 인수전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자금 여력이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데이콤이 두루넷 인수전에 올인을 선언하고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CFP)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두루넷 인수가격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동원증권은 "5천억원을 웃돌면 인수 업체는 가격 부담을,인수에 실패한 업체는 초고속인터넷 사업 불발이라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움직임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로 4천원 안팎을 내놓고 있다.


최근들어 주가는 두루넷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조정받는 모습이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실적 호전,두루넷 인수 가능성,SK텔레콤과의 제휴 기대감 등으로 지난달 중순까지 강세를 보였다"며 "향후 통신시장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두루넷 인수가 불투명해 주가에 추가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두루넷 인수 향방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인 대주주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온다면 주가도 상승 모멘텀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