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미국 사모투자펀드 회사인 칼라일에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진해운은 25일 칼라일 그룹이 자사의 일부 물류부문 인수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물류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국내외 터미널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칼라일의 요청으로 실무자급 접촉을 갖고 의견을 교환한 적은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잘 될 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일부 자산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신에 보도된 4억달러는 많지 않은 돈"이라고 말해 거래가 성사될 경우 금액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진해운은 △국내 3곳(부산 감천·감만 광양) △미국 3곳(LA롱비치 포틀랜드 시카고) △일본 2곳(도쿄 오사카) △대만 1곳(가오슝) 등 9곳에 대규모 컨테이너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일부 자산 매각과 함께 칼라일 등 외국계 투자회사와 함께 중국 상하이항 등지에 신규 터미널을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해운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한진해운이 일부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회사 체질 강화를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