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화예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올 상반기 중 급증세를 보였던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고는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이달에는 더욱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우리·하나·신한·씨티·외환·조흥·제일 등 8개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23일 현재 1백73억4백만달러로 10월 말 1백86억5천6백만달러에 비해 7.25% 감소했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 말 1백93억1천9백만달러보다는 10.44% 감소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지난 23일 현재 24억7천만달러로 지난달 말의 28억5천만달러보다 13.3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외환은행이 70억5천만달러에서 63억3천1백만달러로 10.20% 줄었고 △씨티은행은 9.25%(11억7천8백만달러→10억6천9백만달러) △제일은행은 8.78%(5억1천3백만달러→4억6천8백만달러) △국민은행은 5.43%(15억8천4백만달러→14억9천8백만달러) △신한은행은 1.98%(28억8천3백만달러→28억2천6백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환율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외화예금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