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헤지펀드 1조달러가 위안화 평가절상에 도박을 걸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이미 중국으로 진입한 핫머니(투기자금)만 해도 2백억∼5백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천바오는 앤디 시에가 지난 97년 동남아 금융 위기를 예측한 인물로 세계 자본의 흐름을 꿰고 있다면서 지난달에는 중국의 부동산 거품문제를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앤디 시에는 헤지펀드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3조∼4조달러에 달하고 중국 경제가 1조7천억달러 규모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위안화가 절상돼 헤지펀드가 무차별적으로 밀려들 경우 중국 경제가 수용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은 자본계정의 엄격한 통제 때문에 경상계정 직접투자 증권투자 지하사채시장 등의 경로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고 중국사회과학원 위웨이빈 박사가 지적했다. 수출 업체와 투기자본이 결탁,수출가격을 부풀리거나 가짜 수출을 하는 식으로 핫머니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핫머니 유입은 중국 경제의 통화팽창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인젠펑 중국사회과학원 박사는 "거시조정으로 통화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대출증가가 둔화된 때문"이라며 "외환유입에 따른 통화팽창 압력이 여전히 커 낙관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금융 파생상품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동남아 금융 위기가 중국에서 재연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위웨이빈 박사는 "중국에 진입하지 못한 헤지펀드는 위안화·달러 역외선물환 등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