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쌓은 경영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해주겠습니다." 삼성SDI 부사장을 역임한 뒤 최근 반도체장비업체인 오성엘에스티 사장을 맡은 김종기 대표의 설명이다. 그동안 삼성 출신 중소기업 사장은 많았지만 대기업 부사장급 경영인이 중소기업의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반도체업계에서 김 대표에게 쏟는 관심은 크다. 김 대표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계열사도 거느릴 정도로 회사가 커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문화와 작업방법,고급인력채용 등 내부시스템을 한차원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오성엘에스티가 김 대표를 영입한 것은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통인 점도 작용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파트너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 대만쪽의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것도 필수적"이라며 "올 들어 이들로부터 이미 2천7백만달러어치를 수주했으며 지금도 신규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성엘에스티는 LCD패널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올 들어 3분기까지 4백43억원 매출액에 47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와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작년 이상의 외형과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한 뒤 "LCD장비업체들은 내년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